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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인]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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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무 작성일23-01-25 16:10 조회4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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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오로는 초대 교회 안에서 가장 영향력 있던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메시지와 가르침을 뜨거운 열정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전해 준 선교사요 저술가였다. 그는 그리스도교 안에서 첫 번째이자 최고의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열렬한 유다교 신자요 선교사였던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회개하여 충실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으며 그리스도교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신약 성경 27권 가운데 전통적으로 13편의 서간이 그가 저술한 것으로 되어 있고 사도행전에서도 광범위하게 그의 활동상을 전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안에서는 바오로라는 인격과 그의 신학적인 사상이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복음서들과 함께 바오로의 글들은 그리스도교 신학의 주요 원천으로 간주되고 있다.

회개 전

바오로는 이스라엘인으로서 벤야민 지파 후손이고 바리사이였다. 그는 소아시아의  다소 화려하고도 부유한 도시 타르수스에서 태어났는데  그 도시는 그리스 ・ 로마 문화가 지배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유다인들 중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팔레스티나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거나 기원전에 있었던 외세 개입의 결과로 이미 팔레스티나 밖에서 살고 있었다.

바오로의 가족도 그중 하나였을 것이다. 바오로가 바리사이였다는 말은 그가 어려서부터 율법과 성경과 유다교 전통에 관해서 많은 교육을 받았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직업 교육으로는 천막 만드는 일을 배웠던 것 같다. 그는 유다이즘뿐 아니라 헬레니즘의 영향도 받으면서 성장하여 그리스 철학과 문화에도 능통했다. 바오로가 태어난 해는 기원후 5-15년 사이로 추정되지만 그가 예수님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오로는 로마 시민권자이기도 했다.

당시 로마 시민권은 로마제국에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에게 보상으로 주어지거나 노예 신분에서 자유의 몸이 된 개인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채찍질이나 십자가형 같은 형벌을 면제받는 등의 특권을 향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값을 비싸게 주고서라도 그것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당시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던 유다인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회개

열렬한 바리사이로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일에 앞장섰던 바오로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잡으러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강렬한 체험을 한 후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이 체험을 통해서 바오로는 자신이 파괴하려고 했던 것, 즉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오히려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체험에 내포되어 있는 두 가지 주요 요소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요 참된 메시아로 계시된 것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이었다. 이후 바오로의 삶의 행로는 완전히 바뀌어 그는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투신하게 되었다.
 


그 이후 유다인들이나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불신과 박해를 받는 등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의 순간들을 겪어 내야만 했지만, 결국에는 예루살렘의 사도들로부터 복음 선포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사도로서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 온 정열을 쏟아 부을 수 있었다.

선교 여행

사도행전에는 바오로의 선교 여행이 세 번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각 선교 여행 때마다 출발지와 귀환지는 안티오키아였는데, 안티오키아 교회는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였다. 선교 여행지는 주로 소아시아와 아시아,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 지방으로 바오로는 이 지역들을 두루 다니며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세웠다.

하지만 바오로의 선교 여행을 연대별로 정확하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도행전의 내용과 바오로 서간들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많고 세세한 자료들도 부족하거나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학계에서 어느 정도 통용되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선교 여행의 주요 방문지들을 보면 키프로스, 페르게,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이코니온, 리스트라, 데르베 등이었다. 주요 일행으로는 바르나바, 요한 마르코 등이 함께 했다. 이 첫 번째 여행 후 바오로는 유다계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생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열린 예루살렘 사도 회의에 참석하였다. 

두 번째 선교 여행 에서는 시리아와 킬리키아 지방을 거쳐 첫 번째 선교 여행 때 다녔던 곳을 다시 방문했다. 그 외에 마케도니아의 필리피, 아폴로니아, 테살로니카, 베로이아, 아카이아의 아테네, 코린토 등에서 복음을 전했다. 이때에는 실라스, 티모테오 등이 함께 했다. 세 번째 선교 여행 때는 갈라티아와 프리기아 지방 등 이전 방문지들을 두루 거친 다음 에페소와 트로아스 등을 방문하고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 지역을 지났다. 이때에는 그의 사도적인 활동이 특히 에페소에 집중되었다.

바오로의 선교 여행은 많은 고난과 위험이 따르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 선교 여행의 결과로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응답함으로써, 로마제국 전체에 걸쳐서 회개한 이방인 출신 사람들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상당수 설립되었다. 

바오로는 효과적으로 복음을 선포할 줄 알았다. 그는 선교 일행을 이끌고 로마 통치 지역의 정치와 경제 중심지인 큰 도시들로 가서 우선적으로 회당을 찾아갔다. 거기서 유다인들에게 그리고 유다교에 호감을 갖고 있던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방인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계속 열중하면서도 새로이 신자가 된 사람들을 교육하는 일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렇게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세운 다음에는 그 공동체를 통해 주변 지역으로 복음이 확장되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은 다른곳으로 이동하여 새롭게 복음을 선포했다.

 

선교 여행 후

세 번째 선교 여행 중에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에 가기로 작정한  바오로는 선교 여행 끝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성전에서 체포되었다(기원후 58년경). 유다인들은 바오로를 죽이려고 모의했고 그를 로마 총독에게 고발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교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헌신해 온 바오로를 미워하고 그를 유다교에 해를 끼치는 인물로 간주했던 것이다.

바오로는 카이사리아로 호송되어 2년여를 갇혀 있었다. 그를 심문한 로마 총독은 그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황제 앞에서 재판받겠다는 바오로의 요구에 따라 그를 로마로 압송하였다(기원후 60년경).그는 로마에서 비록 죄수의 신분으로 있었지만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 같다.

그러나 그 후의 바오로의 행적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가 없다. 로마로 압송되어 온 뒤 2년 동안 갇혀 있다가 기원후 62-64년경 처형되었다는 말도 있고, 약 2년 후 일단 풀려나 여러 곳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다시 체포되어 기원후 66-68년경에 순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간들

바오로는 자신이 선교 여행을 다니며 세운 공동체에 늘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믿음을 돌보고 그들이 믿음 안에서 성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지를 써 보냈다. 신약 성경 안에서 전통적으로 열세 편의 서간이 바오로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 가운데서 에페소서와 콜로새서, 티모테오 1서와 2서, 티토서 등은 바오로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후에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간들이 집필된 시기를 보면(모두 바오로가 썼다고 가정했을 때), 테살로니카 1서와 2서는 두 번째 선교 여행 중에 코린토에서, 코린토 1서와 갈라티아서는 두 번째 선교 여행 때 에페소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코린토 2서와 로마서는 마케도니아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며, 에페소서, 필리피서, 콜로새서, 필레몬서는 로마에서 갇혀있을 때 쓴 것으로 본다. 필리피서와 필레몬서는 에페소에서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쓴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티모테오 1서와 2서, 티토서는 로마 감옥생활 이후의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서간들을 통해서 본 바오로

바오로의 편지들은 그에 관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바오로의 외모는 그다지 볼품이 없었고 건강도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지도자로서의 자질, 불굴의 의지, 끈기 있는 노력, 열정, 적극성, 성실함, 일을 할 줄 아는 능력, 비범한 지구력 등을 갖추고 있었다.

반면 섬세하고 다정다감하며 부드러운 면모도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애착을 느끼고 그들의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 느낄 줄 아는 마음을 지녔으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친밀하게 지냈다. 바오로는 또 재능이 많은 문필가였다. 그가 사용한 어휘들은 매우 다양했으며 그는 언어에 자질이 있었다. 바오로가 사용한 언어 표현 자체는 그리 세련되거나 수려한 희랍어는 아니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가 지닌 사상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열정 때문에 그가 쓴 글은 웅변적인 성격이 강한 표현력과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바오로는 바리사이로서 랍비 교육을 받았던 까닭에 구약 성경에 관해 해박한 지식과 출중한 이해력을 갖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성경 해석의 논리와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랍비들이 구약에 언급된 사건과 주제들을 모세 율법의 상징들로 보았던 것처럼 바오로는 구원 역사의 사건들 안에서 그리스도에 의해 시작된 새로운 질서의 표상들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구약 전체를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실 진리와 구원을 준비하고 예시한 것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그는 구약 성경을 자신의 그리스도교 믿음의 체제에 맞추어 설명했던 것이다. 그는 또 그리스도인들은 옛 이스라엘의 정신적인 상속자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내어 준 사람이었다. 그에게 그리스도는 삶의 전부였다.

사상(가르침)

바오로 사상의 원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유다교 신앙과 바리사이로서의 신념이다. 바오로는 유다교 신앙 안에서 성장했고 그 신앙은 그의 실존의 근거였다. 그는 자신 안에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며 주인이신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 죽은 이들의 부활 그리고 천사와 악마의 존재를 믿는 것, 영혼이나 육체에 대한 사상, 십계명에 바탕을 둔 윤리관 등을 간직하고 있었다. 

둘째, 예수님의 가르침과 초대 교회 공동체의 신앙이다. 바오로는 구전을 통해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는 초대 교회 공동체의 믿음을 바탕으로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요 구세주이신 예수님에 관한 자신의 교의를 형성시켰다. 또한 초대 교회 공동체의 믿음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유일한 중개자이시요, 창조의 매개자이시며, 세상 창조 이전부터 계셨던 분이시고 신성을 지니신 분이시라는 구세주에 관한 교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셋째, 자기가 받은 계시이다. 바오로는 하느님과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선포하였는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은 사람의 몸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그분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시어 모든 사람을 죄와 죽음의 노예살이로부터 구원해 주셨고, 이것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났다.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죄의 지배를 받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인간에게 죄의 용서와 하느님과의 화해 그리고 의로움을 가져다주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에게 구원을 무상의 선물로 내려 주신다. 반면 율법은 그러한 것들을 줄 수가 없었다. 율법은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없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의로움은 은총의 선물로서 인간들에게 주어지며, 하느님께서는 믿음을 의로움으로써 인정해 주신다.

인간이 의롭게 되는 방법에는 죄를 용서받는 것뿐 아니라, 믿는 이들을 깨끗하게 해 주시고 거룩하게 해 주시며 의롭게 해 주시는 성령에 의해 내적으로 변화되는 것이 포함된다. 이 내적인 변화는 그리스도를 닮는 것을 지향하는 인격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이렇게 해서 믿는 이들은 새로운 창조물이 된다. 그리고 이 변화는 그리스도께서 믿는 이들을 보증해 주시는 부활의 때에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오늘날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의 삶을 인도해 주고 계신다. 이는 곧 성령의 시대가 율법의 시대를 대신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으로서 그분과 하나가 되는 세례는 믿는 이들에게 죄의 용서와 의로움, 새로운 탄생 그리고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가져다준다. 세례 받은 이는 모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 즉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이룬다. 믿는 이는 각각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고 또 그분을 통하여 다른 모든 믿는 이와 결합한다. 그들의 일치는 성찬례 안에서 더욱 견고해진다.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하는 새로운 창조물이 된 믿는 이는 윤리적인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사랑에 기초를 둔 삶을 살아가라는 요구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미래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그리고 성령의 오심에 의해서 이미 현재 안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에 속해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악의 세력도 최종적으로는 폐망하게 될 것이고 예수님께서 영광 속에서 다시 오실 때 모든 믿는 이는 부활할 것이고 하느님의 새로운 시대와 그분의 뜻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이다.


..다음 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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