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성당사무실
화~금 09:00 ~ 18:00
토요일 09:00 ~ 18:00 미사 후
주일 06:30 ~ 19:00 미사 후
T. 02.2203.6161  
F. 02.2203.7171

점심시간
평   일           12:00 ~ 13:00
토요일           12:00 ~ 13:30
주   일           12:30 ~ 14:30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무)
자유게시판

스무 번째 서한 전문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무 작성일21-09-01 21:26 조회1,411회 댓글0건

본문

그들은 임금의 명령에 따라 저에게 배교를 명하였습니다. 

저는 “임금위에 천주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자신을 공경하도록 명하시므로 

그분을 배반하는 것은 임금의 명령이 정당화시킬 수 없는 범죄요.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교우들을 고발하라는 독촉에 저는 그것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랑의 의무와 천주의 계명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천주교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저는 그들에게 

천주의 존재와 그 단일성,창조와 영혼의 불멸함과 지옥,

창조주를 흠숭할 필요성과 이교의 허위성 등을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제 이야기가 끝나자 판관들은 “당신의 종교가 좋소. 그 렇지만 우리 종교도 좋소.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믿는 것이오.”라고 대답 하였습니다.

 

저는 즉시 이렇게 다시 말하였습니다. 

“만일 당신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우리를 조용히 내버려 두고 우리와 평온하게 살도록 해야 하오. 

그러나 그러기는커녕 도리어 우리를 박해하고 우리를 최악의 죄인들보다 더 가혹하게 다루고 있소. 여러분은 우리 종교가 좋고 참되다고 자백하면서 그 종교를 사교로 괴롭히고 있으니 

여러분 자신은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오.” 

그들은 저에 대한 대답으로 바보스럽게 웃었습니다.

 

압수한 편지들과 지도들을 제게 가지고 왔습니다. 

판관들이 한문으로 쓰인 두 편지를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안부의 말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서양어로 된 편지들을 주며 번역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포교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게 그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들은 베르뇌,메스트르, 리브와 신부님에 관해 질문하였습니다. 

그들은 중국의 학자들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판관들은 주교님의 편지와 제 편지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고,

누가 그 편지들을 썼느냐고 물었습니다. 보통으로 제가 쓴 편지들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주교님의 편지들을 보이며 그와 같이 써 보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들은 꾀를 부렸고 저는 같은 꾀로 그들을 이겼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이 글자들은 철필로 쓴 것이오. 그 철필을 가져다주시오. 그러면 만족시켜 드리지요. ” 하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철필이 없소.” “철필이 없으면 이 글자들과 같은 글자를 만들 수 없소.”

그들이 새깃을 가지고 왔습니다. 판관이 그것을 제게 주며 “이걸로 쓸 수는 없소?” 하였습니다. 

“똑같지는 않지만 서양 글자에서는 같은 사람이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는 있소. ” 

그러고는 깃을 아주 가늘게 깎아서 아주 작은 글자로 몇 줄 썼습니다. 

그다음 뾰족한 끝을 자르고 큰 글자들을 만들었습니다.

 

“보는 바와 같이 이 글자들은 다르지 않소.” 하고 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들을 만족시켰고 그래서 그들은 편지 문제에 대해 더 고집하지는 않았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조선의 우리 학자들이 서양의 학자들과 같은 수준이 아님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저와 같이 붙잡힌 교우들은 서울에서 아직 아무런 형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현석문)가롤로는 자기와 함께 잡힌 사람들과 같이 다른 감옥에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아무런 연락을 취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우리는 10명입니다. 

그중 4명은 배교하였으나 3명은 그들의 배교를 뉘우치고 있습니다.

 

1839년에 배교하였던 이(신규)마티아가 지금은 용기로 가득 차 순교자로 죽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표양을 제 사공 선실의 아버지와 남(경문)베드로가 본받고 있는데,

남 베드로는 전에 교우들에게 나쁜 표양을 보였었습니다. 


우리가 사형장으로 언제 끌려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자비에 온전히 맡기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거룩한 이름을 고백할 힘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부에서는 주교님의 복사인(이재의)토마스와 또 몇몇 주요 인물들을 반드시 붙잡으려 합니다. 

포졸들은 약간 지쳐 있는 듯하고, 그래서 교우들을 찾아내는 데 열이 좀 식은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천(利川)과 양지(陽智)은이 그리고 충청도와 전라도에까지 갔었다고 

우리에게 말하였습니다.

 

주교님과 다블뤼 신부님께서는 저의 사형 이후까지 숨어 계시기 바랍니다.


판관이 프랑스 것으로 생각되는 군함 3척이 외연도(外燃島)근처에 정박하였다는 소식을 

제게 전하였습니다. 또 그는 이 배들이 프랑스 황제 - 이들 나라에서는 적절한 표현입니다 -

왕의 명령에 의해 와서 조선에 큰 불행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데 두 척은 내년에 다시 올 것이라고 단언하며 떠났고, 셋째 배는 아직 조선 바다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조선 정부는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1839년에 순교한 프랑스인 3명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배들이 온 이유를 아느냐고 제게 묻기에 저는 그들에게,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어쨌든 프랑스인들은 이유 없이 어떠한 해도 입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혀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또 그들에게 프랑스가 강국이지만 그 정부가 아량이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들은 그 말을 믿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3명의 프랑스인을 죽였지만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고 반박하였습니다. 실제로 프랑스 선박들이 조선에 왔는지 주교님께서는 그 사실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영국의 세계 지도 한 장을 번역하라고 제게 주었습니다. 채색한 지도 두 장을 만들었는데,그것이 그들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장은 임금을 위한 것입니다. 지금 저는 대신들의 지시로 작은 지리(地理) 개설서를 편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를 큰 학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이지요!

 

제 어머니(고)우르술라를 주교님께 부탁드립니다. 10년이 지나 며칠 동안 아들을 볼 수 있었으나 다시 곧 아들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부디 슬퍼하실 어머니를 위로해 주십시오. 정신적으로 주교님의 발아래 엎드려 지극히 사랑하올 저의 아버지이시며 지극히 공경하올 저의 주교님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베시 주교님께도 마찬가지로 인사드립니다.

 

다블뤼 신부님께 안부 전해 주십시오. 천국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포로이며 사제인 김 안드레아

 

추신

8월 29일. 저는 프랑스 배들이 조선에 왔다는 확신을 오늘 얻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쉽게 석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위협만 하고 그대로 돌아가 버린다면(조선)포교지에 큰 해를 끼치고 

또한 저는 죽기 전에 무서운 형벌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모든 일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 주소서!


.........................................

​        병오 박해 순교 성인 

     출생지 순교지 순교 
 나이 
 
 김대건 안드레아 충청도 솔뫼새남터  26세  한국 최초의 사제
 김임이 데레사 서울 포도청 36세 동정녀. 김대건 사제 처소를 돌봄
 남경문 베드로 서울 포도청 51세 회장. 임성룡의 밀고로 체포됨
 우술임 수산나  경기도 양주포도청 44세 이간난과 함께 신앙 생활
 이간난 아가타 서울 포도청 33세 유방제 신부에게 세례받음
 임치백 요셉 서울 포도청 43세 임성룡의 부친. 옥중 세례
 정철염 카타리나 수원포도청 30세  김대건 사제 처소를 돌봄
 한이형 라우렌시오 충청도 덕산포도청 48세 회장으로 활동 
 현석문 가롤로 서울새남터 50세 기해일기 편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11-2 천주교 신천동 성당 TEL02-2203-6161 FAX02-2203-7171

Copyright © Sincheon Catholic Church 2014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