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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서한 전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무 작성일21-08-31 17:07 조회1,560회 댓글0건

본문

예수마리아 요셉

감옥 안에서,음력 1846년 6월 8일

 

지극히 공경하올 베르뇌 신부님,

메스트르 신부님,

리브와 신부님,

르그레즈와 신부님께

 

지극히 공경하올 신부님들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내게 되니 결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환경과 공경하올 신부님들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 

이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음력 3월경에 지극히 공경하올 페레올 주교님의 뜻을 따라 백령도(白翎島)로 

항해하였습니다. 거기에 중국 어선들이 와 있었고, 

그 어선들을 통해 신부님들에게 보내는 여러 편지를 보냈습니다.

 

돌아오면서 네 명의 교우들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우리를 포승줄로 함께 묶고 수도로 이송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읍내들을 지나며 밤을 지냈습니다. 

모든 무리들이 우리를 구경하기 위해 달려들 왔습니다.

 

저는 마치 외국인처럼 체포되었습니다. 서울에는 여러 신자들이 잡혀 있었습니다. 

곧 현(석문,玄鎬文)가롤로도 포교지를 위해 봉사하던 다섯 여교우들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또한 제 집에 있던 물건들도 압수되었는데 

그것들은 돈과 가구 등등이었습니다. 


지금은 포졸들이 교우들을,특히 공경하올 페레올 주교님의 복사인 

이(재의) 토마스를 체포하기 위해 사방에 파견되었습니다. 

주교님과 신부님이 잡힐까 봐 두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큰 박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편지들 때문에 많은 문초를 받았습니다.

 함께 갇혀 있는 교우들에게 저는 고해성사로 힘을 북돋우고 있고, 

또 두 예비 교우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10명이 있습니다. 

다른 감옥에는 아마 7〜8명이 갇혀 있을 것입니다.

 

저는 판관들에게 프랑스의 강하고 그 관대함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믿는 것 같았으나 프랑스 신부님들을 죽인 후에도 프랑스인들로부터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인들 때문에 저를 죽이기를 좀 두려워하지만,위에서 말한 이유로 다시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안배가 없으면 조선 교우들에게 

선교사들을 영입하고 보호할 대책과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프랑스 영사가 중국 황제에게 신부들을 죽이는 데 대한 잘못을 설득시키고,

또 황제가 조선 왕에게,프랑스인들을 그렇게 쉽게 깔보고 죽이지 말도록,

그리고 신자들에게 자유를 주도록 명하게끔 황제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대단히 

좋을 것입니다. 


만일 중국 황제가조선 왕에게 명한다면(조선 왕은)따를 것입니다. 

후에 교우들이 선교사들을 영입하러 가지 못하게 될지라도 신부님들이 영국 배로 

오도록 도와주시기 바람니다.

 

이만 줄입니다. 공경하올 신부님들께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지극히 공경하올 베르뇌 주교님 안녕히 계십시오.

지극히 공경하올 메스트르 신부님 안녕히 계십시오.

지극히 공경하올 리브와 신부님 안녕히 계십시오.

지극히 공경하올 르그레즈와 신부님 안녕히 계십시오.

 

미구에 천당에서 영원하신 성부 대전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저를 대신하여 다른 모든 신부님들께도 인사를 드려 주십시오.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토마스,잘 있게.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나의 어머니(고)우르술라를 특별히 돌보아 주도록 부탁하네.


저는 그리스도의 힘을 믿습니다. 그분의 이름 때문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형벌을 끝까지 이겨낼 힘을 저에게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느님,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의 환난을 굽어보소서. 주께서 만일 우리의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여, 

누가 감히 당할 수 있으리까!!! 


지극히 공경하올 신부님들 안녕히 계십시오.

 

무익하고 부당한 종,

그리스도를 위하여 묶인 조선의 교황 파견 선교사 김 안드레아올림.

 

산동 어선들은 백령도로 음력 3월에 왔다가 음력 5월에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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